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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건강]허리 ‘삐끗’ … 자세 불량 ‘김장증후군’ 주의하세요 등록일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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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손질… 전 과정서 신체 혹사
추운 날씨에 일하면 유연성 떨어져
관절염 환자 등 심한 고통 느끼기도

김장철이 돌아왔다. 김장은 주부의 일 년 가사일 중 가장 고된 노동으로 꼽힌다.

배추·무 손질부터 양념을 버무리는 등 김장의 전 과정은 허리·
무릎·손목·손가락까지 전신을 혹사시킨다. 배추를 다듬고 씻어서 소금에 절이는 과정은 보통 공간이 넓고 물을 사용하기 편한 베란다나 마당에서 하게 된다.

평소 허리
디스크무릎관절염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이 있는 여성은 한나절 이상 찬바람 맞으며 일하다 보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온도가 내려가면 몸의 관절·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데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장철이 지나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난다. 허리·무릎 등 온몸이 쑤시는 몸살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아 ‘김장증후군’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청담튼튼병원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16일까지 김장철에 허리·무릎·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여성환자 345명을 비교한 결과 ▲허리 환자 142명 ▲무릎환자는 97명 ▲손목환자 7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상호 원장은 “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김장할 때의 잘못된 자세 때문”이라며 “허리를 구부린 채 배추와 무를 씻고, 무거운 김치통을 드는 동작을 많이 하는 데다 이때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의 힘을 이용해 든다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허리를 일으키면 요추가 큰 충격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김장 중
생기는 허리질환에는 요추염좌와 허리디스크가 있다. 요추염좌는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갑자기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경우, 허리를 지탱해주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파열되어 발생한다. 김장은 보통 하루 반에서 이틀 정도 걸리는데 배추·무 등 재료를 사다가 다듬고 절이는 데 하루가 소요된다. 절여진 배추는 무게가 2배 이상 증가하므로 이를 헹구고 나르다 보면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은 허리 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있고, 폐경기를 전후로 뼈와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에 요추염좌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요추염좌는 간단한 물리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일시적인 통증으로 간주하고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허리 근육이 약했던 사람은 잘못된 자세로 김치통을 들다가 척추 사이 인대가 늘어나 허리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져 디스크가 돌출돼,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장을 할 때는 장보기, 배추와 무 옮기기, 김치통 들고 나르기 등 허리를 쓸 일이 많다.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무릎으로 든다’는
생각으로 들어야 한다. 머리와 허리는 그대로 두고 무릎을 굽혀서 들고 서서히 일어난다. 물건을 가슴이나 어깨 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일은 피한다. 무거운 물건은 여러 개로 나누어서 되도록 몸 가까이 붙여서 든다. 또 물건을 옮길 때는 끌어당기는 것이 미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쪼그려 앉은 자세는 허리와 무릎에 무리를 준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2∼3배 큰 하중이 전달된다. 무릎
관절염이 진행 중인 경우라면 통증이 더 빨리 온다. 식탁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아 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서 해야 할 경우에는 낮은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한쪽씩 번갈아 가며 펴준다. 또 30분마다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고 스트레칭을 해준다.

손목도 쉴 틈이 없다.
마늘 까기·무채 썰기 등 반복적 칼질과 재료 다듬기는 테니스엘보를 유발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외측의 뼈에 붙어 있는 힘줄에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테니스처럼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 뒤 많이 발생하지만 주부들은 가사노동에 의해서도 흔히 겪는다.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일할 때는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쓴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주먹을 줬다 폈다 하면 나아진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